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마태복음 6:9)
2021.01.20 270 관리자
매주 토요일 아침 6시가 되면 잘 정리된 야외 농구 코트에서 1시간가량 운동하는 것이 25년 동안 습관화 되어 있습니다. 3점 슛 10개를 비롯해서 총 20개의 슛이 성공하면 운동을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농구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는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며 슛을 던질 때 드리는 기도가 나에게 은혜와 기쁨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 기도가 바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로 시작되는 주기도문(Lord's Prayer)입니다.
주기도문은 우리가 아는 대로 여섯 가지의 기도가 담겨져 있습니다. 처음 세 가지는 하나님에 관한 것이고 그 다음 세 가지는 인간에 관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9월 달은 주기도문 첫 번째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는 기도를 함께 드리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 짧은 기도 속에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며, 무엇을 원하시고 계시는 가를 세 가지로 요약해 주고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이 아버지가 되신다고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구약성경 가운데 나타난 하나님과 이스라엘 민족과의 관계가 아버지와 자녀로 표현된 사상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구약적인 사상에서는 하나님을 감히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항상 하나님을 아버지라 불렀고 또한 제자들에게도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를 수 있도록 가르쳐 주셨습니다. 신학자 예레미야스는 ‘예수님의 기도에서 절대적인 새 것은 바로 이 아버지라는 칭호’라고 말하면서 복음서에 쓰여 있는 예수님이 친히 하신 말씀을 축소하면 ‘아버지’와 ‘아멘’이라고 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를 수 있는 사람은 결코 무익한 인생을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열매를 맺으려면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가 되신다는 사실을 깨닫고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표현은, 천문학적으로나 물리학적으로 말하는 별과 달과 태양이 있는 저 높은 곳을 뜻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그러한 물리학적 공간이 아니고 하나님이 계시는 공간과 장소를 뜻하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계시는 공간이란, 반드시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장소와 전혀 다른 것을 뜻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공간까지 포함합니다. 그러면서도 구별되는 공간을 뜻합니다. ‘하늘에 계신’이란 표현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초월성과 전능성과 거룩함을 강조하다 보면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 하나님, 그래서 우리의 기도를 듣기에는 너무나 거룩하고 너무나 엄격한 분으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우리는 기도를 드릴 때 가끔 이런 의문을 제기할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이 정말 나의 기도를 지금 듣고 계실까?
우리가 이 기도를 드릴 때, 하나님의 초월성과 전능하심과 거룩함을 인정하면서, 우리 안에 거하시고 우리 곁에 성령으로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인식하면서 대화를 나눈다는 마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예날 아브라함과 모세와 함께 하셨고, 121년 동안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과 함께 하신 하나님은 여전히 오늘 이 시간에도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셋째는, 우리 아버지가 되심을 알려 주십니다.
이 표현에는,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만 되는 것이 아니고 너의 아버지도 된다는 공동체 의식을 일깨워 주는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가장 절실히 요청되는 기도는 자기 한 사람만 복 받고 잘 살겠다는 이기적인 기도가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하는 나눔과 베풂을 위한 기도인 것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고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은 결코 헛되고 무가치한 삶을 살 수 없고 자신에게 부딪힌 문제와 시련 앞에서 주저앉거나 좌절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부딪힌 문제와 시련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창조해 가는 것입니다.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는 9월에 새로운 마음으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고 기도하면서 코로나 19를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와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교직원들과 환우들, 그리고 가족들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42601 대구광역시 달서구 달구벌대로 1035
대표전화 : 1577-6622팩스 : 053)258-7130
COPYRIGHT (C) KEIMYUNG UNIVERSITY DONGSAN MEDICAL CENTER. ALL RIGHTS RESERVED.